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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과 지속가능성의 문제

소치 동계 올림픽이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막이 올랐다. 흑해 연안의 쪽빛 바다를 품고 있는 소치는 우리에게는 낯선 도시지만, 유럽 등에서는 이름난 휴양 도시이다. 소치 올림픽은 17일간 개최된다. 문제는 동계 올림픽 그 이후이다. 개막 전부터 논란이 되어온 경기장 건설에 따른 환경파괴와 경기장 시설의 지속적인 유지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막 전날 독일 ARD 방송이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과반수가 소치에서 동계올림픽 개최를 실책으로 평가했다. 왜 그런가?

소치 올림픽이 지속가능성 문제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파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부지 선정의 적합성에서 천혜의 흑해를 낀 바다 휴양도시인 소치가 과연 적합하냐는 질문이다.

소치에 많은 경기장이 단시간 내에 건설되었다. 6천 에이커(24.3㎢, 735만 평)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의 스키 점프 경기장과 활강 스키 코스는 소치 국립공원 내에 세워졌다.

그동안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도를 종합해 보면 경기장 주변을 잇는 각종 도로와 철도 건설로 흑해 내 희귀종인 연어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빙상 경기장과 인근 도로, 호텔 등 대규모 숙박시설은 철새들의 서식지인 습지대를 메운 뒤 세워져 논란이 됐다.

소치 동계올림픽 주 경기장 인근의 경기장 건자재 폐기물 매립지 주변에 사는 한 주민은 막대한 분량의 폐기물을 무차별적으로 쌓아두는 바람에 인근 주택 가운데 일부가 기울어져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몇 주간 소치 동계올림픽의 환경파괴 문제를 거론한 환경운동가들이 잇따라 체포됐다.

여기에다 올림픽 종료 후 시설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숙제도 남아 있다. 소규모 휴양도시이고 대도시와 상당히 떨어져 있는 소치에서 겨울 스포츠 시설들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유럽에서는 환경파괴로 원래 모습을 잃은 소치로 휴양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제대로 시설 활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거대한 시설은 흉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소치의 자연경관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미 과잉 시설로 행사 개최 후 후유증을 겪는 경우는 여러 차례 봐 온 터이다.

다음 개최지 2018년 평창도 개최 사실에만 들뜰 것이 아니라 소치의 교훈을 유심히 살피고 치밀하게 준비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평창 역시 소치와 아주 유사한 2가지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고 이미 부분적으로 갈등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화려하게 주목받는 것은 일시적이다. 화려한 잔치가 막을 내린 뒤도 생각해야 한다. 특히, 행사의 소포트 라이트를 받는 당사자들은 그 순간만 생각하고 다가올 미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게 불보 듯뻔하다. 시설이나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투자와 준비가 매우 중요한 이유가 그 때문이다. 앞서 치러진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지속 가능성을 눈여겨보기 바란다.

글:강지우 CSR데일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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