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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체의 부실과 엉터리 CSR

조선업계의 부실이 심각하다. 조선 빅3가 모두  천문학적 손실을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2분기에 조(兆) 단위 손실을 기록했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손실액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1조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엔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에 2조원대의 손실을 반영할 것으로 전해져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작년에 3조2500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저가(低價) 수주와 기술 없이 강행한 무리한 수주(受注)의 후유증이다.

조선사들은 나름 CSR보고서도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감사기관의 의견도 첨부되어 있다. 하지만 투명성을 생명으로  삼는 보고서가 엉터리임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말로만 CSR을 한다는 겉다르고 속다른 이중적 행태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조선업 부실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2013년 4분기에 갑작스러운 영업 적자를 내면서부터 이미 알려졌다. 그런데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영업 이익이 4543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300억원 정도 늘어났다.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실적이었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회계법인, 신용평가사들은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또다시 드러난 국내 금융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도 그냥 넘길 수 없다. 회계법인·신용평가사·증권사들이 기업 평가를 엉터리로 하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감시·경보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 안하니 엉터리 보고서가 유통된다. 그걸 믿고 투자하다간 낭패가 불보듯 뻔하고 이번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게 되었다.  이런식의 CSR은 하나 마나다.  기부와 사회공헌을 좀 하는 것이 CSR의 전부인양 호도하고 뒤로는 거짓으로 숫자를 둔갑시키는 짓은 CSR의 적이다. 조선 업체의 분식 회계 혐의도 철저히 밝혀내야겠지만 회계법인·신용평가사·증권사들에도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조선업계가 위기를 진정으로 극복하려 한다면  CSR에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CSR은 거짓말하고 분칠하는 행위가 아니다.

 

글:  강지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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